상하수도 기술사를 공부하시는 여러분과 이렇게 지면으로 만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이 만남으로 인하여 저와 여러분의 인생에 큰 의미와 행운이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통해 같은 장소에서 함께 얼굴을 맞대고 공부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이 책을 만들었다. 상하수도는 물을 다루는 분야로서 이를 공부하는 우리 역시 물의 성질을 닮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은 자기를 고집하지 않고 자신을 주변환경에 알맞게 맞춘다. 또한 모든 생명체에게 물을 공급하여(上水)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고, 더러운 것을 씻어 깨끗하게 정화하며(下水), 흘러흘러 다시 자연으로 돌아오기를 끝도 없이 되풀이한다. 때로는 하늘로 올라가기도(天水)하고 땅위를 기어 다니기도 하며(地表水), 땅속으로(地下水) 숨기도 하고 계곡, 하천,바다 등 모든 곳을 돌며 생명을 유지시켜 준다. 상하수도를 공부하는 우리도 이렇게 살기를 바랍시다. 모든 자연에게 생명을 나누어주고, 모든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 그런 기술인이 되자.

21세기는 이런 시대니 저런 시대니 말도 많지만 가장 중요하고 세월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물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흔한 것이 물이었지만 갈수록 물의 가치가 소중해지고 있다. 앞으로의 시대는 물이 최고의 가치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물을 잘 다루는 국가가 우수국가가 될 것이며, 하수관리를 잘하여 물로 인한 재해를 방지하고(治水) 수원관리를 잘하여 훌륭한 수원을 확보(利水)하는 나라가 일등국가가 될 것이다. 상하수도를 공부하는 우리는 자연 생태계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친환경적으로 다듬어서 우리의 공간적·사회적 환경에 알맞은 합리적인 상하수도 설비의 계획과 설치 및 관리를 훌륭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기술사가 되기 위해서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연구하고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