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 최고의 극작가이자 단편소설의 대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작 모음집『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퇴폐와 천진난만함, 신랄한 풍자와 기상천외한 유머, 극적인 유미주의 등 오스카 와일드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잘 보여준다. 그의 다양한 매력과 개성을 담고 있는 동화 한 편, 단편소설 네 편, 희곡 두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화 작가이기도 한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중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화로 꼽히는 행복한 왕자는 가장 번영한 시기였지만 그 뒤로 여러 사회 문제를 안고 있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서 새빌 경의 범죄는 빅토리아 시대의 건실한 청년 아서를 통해 기득권층을 조롱하고 사회 병폐를 드러내는 단편이다.

비밀 없는 스핑크스는 짤막한 이야기 속에 반전을 넣어 인생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오스카 와일드의 특기가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그밖에도 파격적이고 치명적인 에로티시즘을 보이는 희곡 살로메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살로메에는 19세기 말 데카당 예술을 대표하는 영국 화가 오브리 비어즐리의 삽화가 함께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