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야생동물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야생동물병원24시』. 이 책은 야생동물이 좋아서 모인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야생동물의학실에서 벌어진 야생동물 구조 일지를 오롯이 담고 있다. 야생동물 빈국 대학민국에서 밀렵, 덫, 로드킬, 중금속 중독 등 인간에 의해 다치고 인간에 의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보리 수확 철에 보리밭에서 구조된 여덟 마리의 새끼 너구리들, 밀렵꾼의 총에 맞고 낚시꾼이 버린 납 봉돌을 삼켜 납중독 환자로 실려 온 큰고니, 인간이 놓은 덫에 다리를 잡혀 결국 다리 절단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새끼 수달, 말똥가리의 깃 이식 방법 등 야생동물과 부대끼며 살아온 나날들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야생동물의 새로운 모습들과 야생동물병원의 급박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