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설화 연구사에 지속적인 관심을 지닌 저자로서는 선행연구를 읽으며 점점 미궁에 빠져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관련 연구자분들께 연락드려 자료의 출처를 문의하면서 연구를 지속해 왔다. 북한에서는 한국전쟁 직후 전후 복구 과정에서 전통적 문화유산의 가치가 제고되면서 구전문학(한국의 구비문학) 연구가 활성화 되었다. 실제로 1966년까지 구전문학 관련 자료가 지속적으로 출판되었지만, 1967년 이후 주체사상이 확립되면서 관련된 자료집의 발간이 돌연 중단되었다. 옛이야기 자료집의 발행 중단은 1980년대 초반까지 계속된다. 이른바 1967년 ‘5.25교시 후속조치’로 1968년 3월부터 8년간 지속된 ‘도서정리사업’이 단행되어, 많은 관련 서적이 소각되었기 때문에 1966년 이전의 자료를 확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행된 연구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