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글을 엮은 모음집. 서울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을 번역한 책이다.『연암집』에도 실려 있지 않은 이 편지들은 이번에 처음 세상에 공개되는 것으로, 연암이 60세 되던 1796년 정월에 시작하여 이듬해 8월에 끝나고 있다.

이 책은 연암의 사소한 일상, 가족 관계, 집안의 살림살이 등 그의 사적인 생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해준다. 서간문을 통해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높은 위치에 있는 위인이 아닌, 바로 우리 곁에 있음직한 친근한 존재로서의 인간 연암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일상 속의 연암은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가족에 대한 지극한 사랑, 꼼꼼하고 주도면밀한 성격, 격조 있는 해학을 즐기는 유머러스한 모습, 강직한 성격, 백성을 걱정하는 애민적 면모, 주변 인물들에 대한 평가 등 꾸미지 않은 그의 맨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