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의 후속작 『도로시 죽이기』.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어 사랑받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설정에, 저자가 《앨리스 죽이기》를 통해 완벽하게 구축해놓은 세계관을 더한 역작이다. 국내 독자들의 뜨거운 애정에 보답하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되었다.

도마뱀 빌은 또다시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빌을 구해준 이들은 캔자스에서 온 도로시라는 소녀와 사자,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이다. 그곳은 빌의 아바타라인 이모리가 사는 ‘지구’나 빌과 앨리스의 고향인 ‘이상한 나라’, 클라라가 사는 ‘호프만 우주’도 아닌 오즈마 여왕이 지배하는 ‘오즈의 나라’라는 또 하나의 세계다. 필요한 것은 서로 나누고 범죄가 일어나는 일도 없는 그곳은 모든 이가 꿈꾸는 이상적인 나라다.

이상한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빌을 위해 도로시 일행은 오즈마 여왕이 있는 궁전으로 향한다. 한편 지구의 이모리는 어떻게 하면 빌을 이상한 나라로 무사히 돌려보낼까 고민이다. 빌이 죽으면 그의 아바타라인 자신 역시 죽기 때문이다. 이모리 앞에 나타난 도로시는 이미 완성된 유토피아인 오즈의 나라를 떠나겠다는 빌과 이모리를 이해할 수 없지만 어쨌든 그를 돕겠다고 나선다.

오즈마 여왕의 생일, 강력한 마법으로 보호되는 여왕의 궁전에서 경비를 맡은 장군이 얼굴이 뭉개진 채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오즈의 나라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세 사람, 오즈마 여왕과 오즈의 마법사 그리고 남쪽의 착한 마녀 글린다를 포함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이 알리바이가 있는 가운데 도로시마저 무참히 살해당하며 범죄자 없는 나라 오즈의 명예는 빛을 잃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