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대·중세 철학을 다룬 ‘철학 웹툰’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서양철학 이야기, 인문 교양 만화다. 작가는 철학적인 질문을 이론에서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문득 찾아온 의문, 어떤 순간 속에서 철학을 떠올리고, 그 주제를 한 명의 철학자로 가져와 사상과 이론을 풀어낸다. 한 편의 에세이 같은 웹툰을 보면서, 보다 편하고 재미있게 철학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색다른 인문학 도서로 사랑을 받았던 퇴근길 철학툰 1탄에서 칸트, 니체, 데카르트 등의 주요 근현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 2탄에서는 철학사가 기억하는 최초의 철학자 탈레스부터 수학자이기도 한 피타고라스, 합리주의의 철학자 파르메니데스, 철학의 대명사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넘어 중세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 이슬람 철학자 이븐 루시드 등을 다룬다. 철학툰 고대·중세 편 한 권으로 고대 그리스의 자연 철학, 스토아 철학, 헬레니즘 철학, 중세시대의 교부철학, 스콜라 철학까지 주요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작가 특유의 자연스러운 사색을 따라가며 남다른 사유의 재미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과 깊이를 지니고 있어 철학 입문서로도 제격이다. 만화를 통해 읽는 재미는 물론, 인문·철학에 대한 지식욕을 채우고, 우리의 삶과 닿아 있는 철학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