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촌 전진한은 일제강점기 자유주의에 입각하여 협동조합운동과 신간회운동을 전개한 민족운동가이고, 해방 후 대한노총의 위원장으로 자유민주주의의 대한민국정부 수립에 기여하고 초대 내각의 사회부장관으로 활동한 정치가이다. 또 그는 제헌의원과 2·3·5·6대 국회의원으로서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는 입법 활동을 하였고, 노농당, 민족주의민주사회당, 민정당, 민중당의 국회의원으로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맞서 민중을 위한 자유협동주의의 민주사회를 구현하려 한 실천적 이상사회론자였다.
그에 관한 연구는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우파의 형성 과정과 교유 관계, 민족운동론과 정치사회관 등을 해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해방 후 이승만정권의 수립 배경에 대한 이해, 제1공화국과 제3공화국의 야권의 정당 활동에 대한 파악도 가능하다. 해방 직후부터 197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노동단체의 변화와 노동운동의 흐름도 그의 삶을 추적함으로써 밝혀질 수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전진한의 인간존중의 심성과 털털한 면모, 민족과 민중을 위한 치열한 삶과 활동이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그의 자율협동주의 사상이 자유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의 간극을 줄여 국민통합을 이루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와 함께 노동운동을 전개하고 발자취를 따라간 동지, 그리고 전진한과 애환을 함께했던 가족과 친지에게도 작은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 (책을 내면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