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은 한국독립운동사 있어 빛나는 승리에 하나인 청산리전투를 직접 지휘하였으며, 해방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와 국방부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또한 조선민족청년단의 단장을 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필자는 이범석의 자서전인 「우둥불」과 「자전(自傳)」의 기록을 바탕으로 그의 생애를 정리하였으며, 그의 일생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 사건에 대해 그 기록의 사실 관계와 내용이 담고 있는 역사적 함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범석은 1915년 16세의 나이에 상해로 망명하여 운남육군강무학교 기병과(騎兵科)를 졸업했으며 일제시기 전 기간에 걸쳐 줄기차게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청산리전투와 고려혁명군결사단과 한국광복군 등에서 줄기차게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중국군 내에서의 활약 역시, 그에게는 항일무장투쟁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해방 이후에는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강력한 반공주의에 입각해 대한민국 정부를 이끌어 갔으며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족청 단장으로서는 함께 일한 동지들과 많은 청년 단원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았다. 언론은 그에 대해 오랫동안 현직(顯職)에 있었으면서도 이권과 탐욕을 멀리했다고 평하였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자 했던 부산정치파동과 독립운동 시기의 동지이며, 선배였던 김구·지청천과의 정치적 불편함은 그의 일생에서 긴 여운을 남기며 되돌아보게 하는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책을 내면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