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조선인 강제동원은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인 역사이다.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 일제가 행한 조선인들의 강제 인력수탈에 대해 2021년 지금도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동원의 강제성을 여전히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사가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일제는 그들의 침략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조선인의 인력이 필요했다. 조선인의 강제동원은 계획적·집단적·강제적으로 수행되었고, 강제노동과 민족차별이 수반되었음은 많은 사료와 증언들을 통해 사실임이 입증되고 있다.
일제는 강제모집 방식, 관주도 방식, 징용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조선인을 동원하였다. 명칭은 달랐지만, 일제가 조선인의 인력동원을 주도하고, 계획적·집단적·강제적으로 수행된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일제의 인력 수탈에 조선인들이 순순히 응한 것만은 아니었다.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징용 반대투쟁을 전개하였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저항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저항의 표출방식은 탈출과 노동쟁의였다. 강제동원되는 과정에서는 물론 동원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개인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탈출을 감행하였고, 민족차별과 열악한 노동환경·노동조건하에서 파업, 태업, 집단탈출, 직접투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동쟁의를 전개하였다.
일제의 강제동원에 대한 조선인들의 저항은 항일 독립운동 차원의 ‘거부투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일제의 침략전쟁 수행을 저해하였음은 물론 민족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차원에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펴내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