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구성하는 여러 빛, 밤빛은 오묘하다. 오묘한 만큼이나 밤빛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그 밤빛에서 받은 영감으로 풀어낸 일곱 편의 이야기를 실었다. 신비로운 설화의 낭만적 분위기를 담아 전개하는 일곱 편의 이야기는 동화 같은 순수와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여기에 곁들여진 글의 정취를 더하는 사진과 그림은 이야기의 재미와 공감을 더해준다.
아름다운 부성애를 담은 〈별의 눈물〉, 사랑의 양면성을 형상화한 비극 〈보랏빛 투구〉, 한 남자의 절절한 순애보를 다룬 〈바람과 영원〉, 모든 것을 잃은 왕자가 시련에 맞서나가는 〈북두칠성〉, 늙은 등대의 숭고한 정신을 그린 〈오래된 등대〉를 비롯하여 사색적 수필 〈가장 가까운 빛〉이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다.
독자는 오묘한 밤빛을 매개로 펼쳐지는 이야기 가운데 잠자던, 혹은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며 짙은 여운으로 책장을 덮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