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에 첫 번째 판이 출간된 이래로 지금까지, 휠록 라틴어 문법(WHEELOCKS LATIN)은 라틴어에 입문하는 데 가장 적합한 책(OPTIMUS LIBER)이라는 세간의 평판을 받고 있다.
라틴어는 대학에서 서양 고전문학을 연구하는 극히 제한된 수의 학생들이나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을 뿐,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그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배우기가 용이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라틴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그것이 현학적인 언어라든가 또는 이미 그 생동감을 잃은 사장된 언어라는 선입관에 묶여있는 것이 우리의 형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러 학술 분야에서, 더욱이 가장 생생하고 강한 이미지를 전달코자 하는 상품명이나 광고 문안에서조차, 라틴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현상은 그러한 일반적인 통념이 그릇된 것임을 입증하는 좋은 일례일 것이다. 또한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및 이탈리아어 등을 포괄하는 로망스 언어들이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고, 영어 역시 라틴어의 양자라고 일컬어질 만큼 그것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음을 상기할 때, 라틴어의 교육은 우리나라 서양 언어 교육에 필수적인 부분으로서 올바로 인식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휠록 라틴어 문법은 미국 대학의 고전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기초 문법의 해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키케로와 같은 걸출한 작가들이 지은 고급 문장을 읽는 데 요구되는 문법 수준까지 다루고 있고, 라틴어 번역 성서인 불가타(Vulgata) 및 라틴 교부(敎父)들의 작품들을 읽기 위한 교회 라틴어 문법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더우기 제7판은 라틴어 고전에서 발췌한 풍부한 예문들과 그 관련 이미지들 및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된 다양한 장르의 그래피티(graffiti)를 수록함으로써 고대 로마인들의 문화와 적나라한 생활상을 잘 엿볼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마치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독자들을 수강생처럼 대하고 라틴어를 강의하듯 이 책을 저술하였다.